12일에 밀라노 도착해서 약 열흘간 하루도 빠짐없이 어딘가를 돌아다녔다. 주로 처음 사흘 정도는 밀라노 시내를 구경하러 돌아다녔고, 중간에 4일 정도 로마에 여행을 갔었다. 밀라노로 돌아와서는 장을 보기 위해 동네를 한바퀴 돌았고, 어제는 인턴으로 파견된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서 밀라노 근교에 있는 명품 아웃렛에 다녀왔다.
그리고 오늘! 오늘은 자체 휴업을 선포했다. 여기 와서 이렇게 아무데도 안 나가고 집에서만 빈둥거리는 건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같이 온 언니는 시내 쪽의 교회에 가신다고 혼자 나가셨지만 나는 그냥 틀어박히는 것을 택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고 햇빛도 너무 좋은데다가 기온마저 선선해서(무려 영상 13도다!), 창문을 열어놓고 쇼파에 길다랗게 누워서 웹서핑을 하거나 책을 보고 있다.
사실 이탈리아 날씨가 추울까봐 걱정을 했었다. 지중해성 기후의 특징이 여름에는 건기이고 겨울에 우기라서, 보통은 하루 종일 구름이 낀 우중충한 날씨에다가 비도 부슬부슬 내린다고 한다. 기온은 우리나라 겨울보다 훨씬 따뜻하긴 하지만, 습기가 많은 겨울이라서 우리나라의 추위와는 다른 종류의 추위를 체험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기후 덕택에 이탈리아에 도착하고 나서 지금까지 비를 본 적이 한번도 없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도 로마에 있을 때 반나절 정도 잠깐 보았을 뿐이다. 근데 그 반나절이 너무 추웠던지라 원래 기후는 이 정도구나 하는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긴 했다. 소위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부 유럽에서 가장 추운 곳이 밀라노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데(스위스는 산악이니까 제외), 밀라노에 있을 때조차 서울에 비하면 완전 천국이라고 느껴진다. 물론 잠깐 로마로 여행갔을 때 밀라노가 확실히 추운 동네이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말이다.
재미있는 것을 하나 말해보자면, 우리가 느끼기에는 패딩을 입을 만한 날씨가 도저히 아닌지라 코트에 가벼운 머플러 하나 두리고 장갑 끼고 다니고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패딩에 모피에 털모자에 아주 단단히 입고 다니신다. 또 재미있었던 것은 패딩을 입은 사람들의 빈도수나 옷가게에 진열된 패딩의 수는 로마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밀라노보다 로마가 훨씬 따뜻한데도 그렇다는 이유가, 단순히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로마가 행정수도이긴 하지만 관광이 주 수입원인데에 비해 밀라노는 경제수도이기도 하고 패션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건 날씨도 선선하니 참 좋다. 내일 모레에는 세비야-마드리드-바르셀로나-런던-파리 이렇게 순으로 열흘간 여행을 가는데, 이 때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좀전에 잠깐 날씨를 체크하니까 세비야는 낮 최고 기온이 19도까지 올라가는 날들도 있던데 우리나라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이러다 귀국해서 시차 적응 뿐 아니라 날씨 적응도 같이 해야할 것만 같다.
그리고 오늘! 오늘은 자체 휴업을 선포했다. 여기 와서 이렇게 아무데도 안 나가고 집에서만 빈둥거리는 건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같이 온 언니는 시내 쪽의 교회에 가신다고 혼자 나가셨지만 나는 그냥 틀어박히는 것을 택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고 햇빛도 너무 좋은데다가 기온마저 선선해서(무려 영상 13도다!), 창문을 열어놓고 쇼파에 길다랗게 누워서 웹서핑을 하거나 책을 보고 있다.
사실 이탈리아 날씨가 추울까봐 걱정을 했었다. 지중해성 기후의 특징이 여름에는 건기이고 겨울에 우기라서, 보통은 하루 종일 구름이 낀 우중충한 날씨에다가 비도 부슬부슬 내린다고 한다. 기온은 우리나라 겨울보다 훨씬 따뜻하긴 하지만, 습기가 많은 겨울이라서 우리나라의 추위와는 다른 종류의 추위를 체험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기후 덕택에 이탈리아에 도착하고 나서 지금까지 비를 본 적이 한번도 없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도 로마에 있을 때 반나절 정도 잠깐 보았을 뿐이다. 근데 그 반나절이 너무 추웠던지라 원래 기후는 이 정도구나 하는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긴 했다. 소위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부 유럽에서 가장 추운 곳이 밀라노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데(스위스는 산악이니까 제외), 밀라노에 있을 때조차 서울에 비하면 완전 천국이라고 느껴진다. 물론 잠깐 로마로 여행갔을 때 밀라노가 확실히 추운 동네이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말이다.
재미있는 것을 하나 말해보자면, 우리가 느끼기에는 패딩을 입을 만한 날씨가 도저히 아닌지라 코트에 가벼운 머플러 하나 두리고 장갑 끼고 다니고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패딩에 모피에 털모자에 아주 단단히 입고 다니신다. 또 재미있었던 것은 패딩을 입은 사람들의 빈도수나 옷가게에 진열된 패딩의 수는 로마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밀라노보다 로마가 훨씬 따뜻한데도 그렇다는 이유가, 단순히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로마가 행정수도이긴 하지만 관광이 주 수입원인데에 비해 밀라노는 경제수도이기도 하고 패션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건 날씨도 선선하니 참 좋다. 내일 모레에는 세비야-마드리드-바르셀로나-런던-파리 이렇게 순으로 열흘간 여행을 가는데, 이 때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좀전에 잠깐 날씨를 체크하니까 세비야는 낮 최고 기온이 19도까지 올라가는 날들도 있던데 우리나라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이러다 귀국해서 시차 적응 뿐 아니라 날씨 적응도 같이 해야할 것만 같다.


